기후행동 제1전략. GHGs-I 구축

※ 이 글은 태양의학교 2022년 가을 회보에 실렸습니다.
2019년 가을, 절박한 외침으로 뜨거웠던 9월.
이후 코로나19로 우리는 잠시 주춤했지만 자연생태계는 숨통이 트였던 그때, 더 나은 지구살이 가능성을 보았다.
다시 9월. 절박한 외침이 쏟아졌다.
지금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80만 년 역사에서 가장 높으며, 수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급변점(Tipping Point)이 임박하다는 신호도 점점 잦아진다. 일부 과학계에서는 급변점이 이미 지났는데 인간이 외면할 뿐이라는 주장도 한다.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 채택 이후, 국제사회는 많은 약속과 다짐을 하였다. 그러나 언제나 바람이 되었다. 이제 신기후체제(2021년 출범)가 시작되었고, 약속 이행과 실천이 과감해야 할 때이다.
지난 2021년 12월 23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에 제출한 우리나라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는 2018년 총 배출량 727.6백만 톤 대비 40% 감축, 2030년 총 배출량 436.6백만 톤(국외감축 포함)이다.1)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약칭:녹색성장법)’을 근거로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배출권거래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1) 2015년 수립한 NDC 목표 ‘2030년 BAU37% 감축’에 비해 상향 조정되었다. 변동적인 BAU 기준 대신 2018년 이라는 절대 년도를 기준으로 삼았고 감축량도 40%로 설정하였다. 2015년 감축목표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전망치(Business As Usual)보다 37% 줄이겠다는 목표였다. 즉 추가적인 감축 노력을 하지 않고 현재 추세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속 증가시킨다고 예측하고, 이것보다 줄이겠다는 뜻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의지가 희박하다는 의미로 읽혔고, 국제사회에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매우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는 온실가스 다배출ㆍ에너지 다소비업체와 사업장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연차적으로 적용대상을 확대한다. 공공부문도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다. 중앙행정기관, 지자체, 공공기관, 지방공사ㆍ공단 등 대상기관이 매년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절약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감축활동을 이행하는 제도이다.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의무대상이 아닌 조직은 자발적 온실가스 목표관리제에 참여할 수 있다.
온실가스 인벤토리 작성은 녹록한 작업이 아니다. ‘온실가스 인벤토리(Greenhouse Gases Inventory)’라는 말은 온실가스 배출원과 배출량을 체계적으로 구성한 ‘온실가스 재고 목록’이라는 뜻이다.
재고 조사 활동은 단순해 보이지만 정해진 규칙과 규정에 맞춰 조사하고 명세서를 작성해야 하므로 품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의무 대상 업체나 사업장, 기관의 담당자들은 관련 지침과 안내서를 잘 확인하고, 많은 시간 교육도 받는다.
아쉽게도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하려는 조직(소기업, 마을, 공동체, 초·중·고등학교 등)에 맞춘 자료는 찾기 어렵다. 온실가스 인벤토리는 공급 및 생산 단계에서 대부분 계측 및 산정되기 때문이다. 초·중·고등학교와 가정, 상업 부부문은 대부분 소비단계이고 간접배출(그 중에서 특히 전력)이 대부분이므로 굳이 작성하지 않아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소비단계에서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해야 하는 이유는 에너지 수요를 줄여 공급 및 생산 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도록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이다. 또한 에너지 진단과 분석 등을 통해 맞춤형 온실가스 배출 계획 및 관리가 용이하다.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하면 우리 공동체나 우리 학교에서 온실가스를 얼마나 어떻게 배출하는지 ①제대로 진단하고 ②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③진단 데이터를 분석하여 ④적절한 기후행동 촉진에 기여한다.
공공부문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지침을 참고하되, 각 조직의 여건과 실정에 맞춰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작성하면 된다. 활동자료를 수집할 때는 과학 수사하듯, 탐정 수사하듯 '샅샅이 낱낱이 꼼꼼히 세세히' 수집하도록 신경 써야 데이터 품질도 담보되고, 맞춤형 진단과 기후행동 수립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GIGO(Garbage In, Garbage Out)라는 말이 있다.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라는 뜻이다. 기본 중의 기본 상식이다. 비즈니스계는 데이터 품질이 경영에 직결되므로 품질 유지 및 관리에 상당히 신경 쓴다. ‘4차 산업시대’, ‘빅데이터’라는 단어 이전에 '품질 낮은 데이터'가 난무하면 GIGO일 뿐이다. (현업이거나 지망생이거나) 데이터 과학계에 조금이라도 발 담그고 있다면 쓰레기 같은 공공데이터 때문에 고생 깨나 했던 경험이 적지 않다.
그에 비하면 온실가스 인벤토리는 IPCC 지침과 국가 지침이 있고 국내외 안내 자료도 많으며 강제력도 있어서 데이터 품질이 어느 정도 담보된다.
마을, 공동체, 초·중·고등학교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안내서나 지침이 마땅치 않고, 상황이 여의치 않거나 협조 및 협업이 원활하지 않다면 GIGO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인벤토리 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하기 어렵고 향후 활용도도 낮아진다.
낯선 용어와 번거로움이 덮치더라도 피하지 말아야 하는 기후행동 제1전략이다.
쉽게 가는 거하고 지름길하고 … 다르지
빠르고 쉽게만 하려다가는 완전 다른 요리가 될 수도 있기에
(백패커 17화 중에서)
[참고]
GHGs-I.03.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https://sook2rang-ecds.blogspot.com/2022/09/ghg-i031.html
GHGs-I.04.기후행동 제1전략, GHG-I.DB 구축 - 학교편 https://sook2rang-ecds.blogspot.com/2022/09/ghg-i04.html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에 대한 정보와 자료의 출처는 다음과 같습니다.(관련 링크 모음)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NGMS 국가온실가스종합관리시스템, 국가온실가스 배출량 종합정보 시스템(netis) , EG-TIPS 에너지온실가스 종합정보 플랫폼
한국환경공단, 한국에너지공단,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국가법령정보센터, 한국전력공사
「 2021년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 」 , 「 (국문) 4차 대한민국 격년갱신보고서 」 , 「 대한민국 2050탄소중립 전략(LEDS 보고서) 」 , 「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 운영 등에 관한 지침해설서_202106 」 , 「 지자체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지침(Ver4.1) 」, 「대학 인벤토리 구축 가이드라인(Ver.2.0) 」 , 「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환경부) 」